2008년 05월 16일
<판타스틱 포츈> 후지와라 메이

출연작은 판타스틱 포츈 1. '아마도' 업계 최초의 여자 이고깽 역할렘물 주인공. (…)
등장 캐릭터를 통틀어 가장 평범하다……? 누가 그랬나? 알고 보니 부잣집 딸내미에 얼굴이 밝혀지지 않은 남동생(!)도 있는 표준적인 주인공 스펙의 캐릭터. 다만 스토리상의 중요도는 유우키 아즈사의 편애를 받는 디아나에게 밀리는 것 같다. 국내에서는 실피시의 인기에 밀리지만 일본에서는 성우 사카모토 마야의 후광인지 가장 인기가 좋다.
코스츔은 등장 캐릭터 전체를 통틀어 춘추복도 동복도 가장 멀쩡한 디자인. 가장 멀쩡한 옷을 받은 대가로 여름까지 그 더워보이는 긴팔옷을 입고 있으며, 코스츔이 바뀌는 건 가을에나……. 그런데 동복보다 춘추복이 더 따뜻해 보여서 안구에 습기찰 따름이다. 부잣집 장녀 주제에 용돈 5만원(한글판에서. 일본판을 플레이해보지 않아서 정확한 액수는 모르겠다)밖에 못 받아서 알바를 하고 있었다는데, 이고깽 타이틀을 달아서도 나아진 게 없다니 서글프기 그지없다.
게임 상의 모든 캐릭터에게 민폐계라는 첫인상을 남겨주는 포지션. 근데 말싸움에서 절대 지지 않기, 몰래 나다니기, 숙제 미뤄두기 정도가 민폐인가? 사소한 일을 미뤄둘 뿐이지 자기 해야 할 일은 다 하는 것 같은데. 범차원적 민폐 캐릭터가 판치는 오타쿠 세상에서 그 정도는 귀여운 수준 아닌감. 하긴 다른 캐릭터로 말을 걸어보면 약간 상대하기 곤란하다고 해야 하나, 애가 성격은 밝은데 속이 은근히 꼬여있다. 암울한 신세에서 현실도피를 하기 위해 밝은 성격을 가장하고 있다느니…… 이런 구식 설정을 대며 꼰다는 게 아니고, 소악마다. 소악마. 다른 주인공들이 여기저기서 조롱받고 혼나고, 제대로 반격을 못하는 반면 메이는 무슨 소리를 들어도 그 이상을 돌려준다. 특히 은근히 깎아내리는 발언을 잘 하는 시온과 맞붙을 때가 가장 재밌다.
어느 누구에게도 꿀리지 않고 동등한 입장으로 대하는 태도가 꽤 맘에 드는데, 반대로 말하면 계급제인 클라인에서는 '동등한 입장으로 대한다'는 게 '버릇 없다'는 게 된다. 뭐, 하는 짓이 약간 버릇 없긴 하다. 철없는 여고생이라는 걸 감안하면 커버 가능한 수준.
캐릭터 조형과 설정은 세 주인공 중 가장 잘 뽑혀 나왔는데 정작 스토리 면에서는 여러모로 아쉬운 점이 많다. 진엔딩 루트에서 자신의 가능성을 마음껏 꽃피우는 다른 주인공들에 비해 메이의 진엔딩은 메이의 성장을 잘 부각시키지 않는다. 그저 발랄하고 조금 약게만 보이던 메이가 할 때는 하는 어른스러운 면이 있다는 것과, 마법 실력이 성장했다는 가늠밖에는 할 수 없다. 강대국과의 전쟁에 세상에서 한 명 밖에 없는 이계인을 개입시켜 전쟁터로 몰아간다는 것도 상당히 개연성이 떨어지는 시나리오고. 무엇보다 다른 주인공들은 왕비, 여왕, 혹은 여기사, 영웅이라는 두 가지 출세가도가 있는데 왜 메이는 진엔딩이 하나밖에 없는가! 메이에게도 붉은 숄의 마도사 엔딩을 달라!(메이 팬들이 나와 같은 생각을 해서 한 때 웹링까지 만들 정도였다) 열심히 플레이해서 진엔딩을 본 대가가 가족이 벌써 장례식을 치뤘다는 소문이냐! 전혀 보상이 안 되잖아!
배드엔딩도 가관이다. CG는 귀엽지만 내용이……. 선생이자 친구이자 엊그제까지 미묘한 분위기를 풍기던 키엘은 아이구 속이 시원하다 이러지(게임 내에서 유일하게 키엘이 미웠던 순간), 보내도 인간형 생물조차 없는 세계에 떨어뜨리질 않나(!) 추남에게 시집가도 왕족은 왕족인 디아나와, 그저 쓸쓸히 고향으로 돌아가는 것뿐인 실피시에 비하면 비참하기 이를 데 없다. 2편에선 똑같은 설정의 아오이도 똑같은 배드엔딩을 맞는다.
다른 두 주인공에 비해 엔딩 작화가 하도 안 예뻐서 '메이는 유우키 아즈사에게 미움받고 있다'는 설이 팬들 사이에서 공공연히 나돌았다. 그런 얘기가 나와도 무리가 아닌 게, '엔딩이 엔딩 같지 않다'. 이벤트에 있어야 할 그림이 마지막 부분에 잘못 삽입된 것 같은 기분이 드는 엔딩들뿐이다. 디아나와 실피시 시점의 엔딩 CG는 '그리고 왕자님과 공주님은 오래오래 행복하게 살았습니다' 식의 기분 좋은 안도감을 준다. 그에 비해, 메이의 엔딩 CG는 오히려 시간을 거슬러 올라가 맺어지기 전 사이가 좋은 두 사람을 묘사하는 것 같아서 쇼크를 일으킨다. 그나마 유일하게 엔딩다웠던 게 시온 엔딩이었다.
내 생각에는 유우키 아즈사는 단지 남녀를 불문하고 장발팻치이기 때문에 단발인 메이를 예쁘게 그리지 않은 듯 싶다(…). 후속작인 아포크리파/제로에서는 사피알렉 엔딩에서 키엘메이 엔딩을 능가하는 충격을 느꼈다(ps 2판에서는 CG가 바뀌었지만 그것도 썩 예쁘지는 않다). 메이 장발버젼인 로도는 예쁘게 그렸는데!
평범한 듯 통통 튀는 매력을 가진 캐릭터. 초반 난이도가 어렵다고 하여 처음 하는 사람에게는 권하지 않는 사람이 많은 주인공인데, 초반에만 좀 빡세지 중반 이후에는 어차피 똑같다(…). 난이도보다는 세계관의 이해를 위해서 디아나로 가장 먼저 시작하는 것을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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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by | 2008/05/16 10:33 | 오늘의 乙女心 | 트랙백 | 덧글(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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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제가 이 게임을 한 목적이 바로 이 "메이" 라는 캐릭터때문이죠
뿌요뿌요의 아루루와 비슷한디자인의 교복이 주 포인트였고요...
국내판의 음성에 GG치고 음성끄고 하기도했지만...
마지막 베드엔딩에서 차라리 그 "인간형태가 아닌것들" 이 카-군 이었다면 참 재미있겠다고
그런생각을 많이했습니다(...)
아무튼간에 일판 성우가 화려해서 더더욱 끌렸지요
그 인간형 생물이 아닌 것들은 2에서는 더 진화된(?) 모습으로 나옵니다. 이고깽이 이렇게까지 안습한 게임도 드물 것 같아요.